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3) – XLR

이 글은 ‘홈 레코딩의 케이블링’이라는 주제로 3개의 연재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홈 레코딩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들 중 하나인 장비와 장비간을 도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연결 하느냐”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1) – 기본 개념
  2.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2) – 케이블의 종류와 연결
  3.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3) – XLR

 

장비 연결과 케이블링 마지막입니다.

지난 회까지 믹서와 컴퓨터의 연결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마이크의 연결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스테레오는 오른쪽 신호, 왼쪽 신호, 접지 해서 세 가닥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마이크 선을 자세히 보시면 XLR(또는 캐논 잭)이라고 부르는 커넥터는 연결하는 부분이 3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공동구매 중인 RM69라는 마이크를 보아도 꽂는 쪽에 핀이 3개인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마이크는 믹서의 모노 채널에 연결합니다. 어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분명히 끝이 3개면 스테레오라고 말씀 드렸는데 마이크는 왜 끝이 3개인데도 모노일까요?

그 이유는 마이크의 3개의 선은 스테레오를 위해서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의 경우에는 끝이 3개더라도 모노입니다.

모노 신호를 전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Hot, Cold, Ground 해서 세 개의 선을 연결하여 전달하는 것을 밸런스드(ballanced) 연결이라고 하고 신호, 접지 해서 두개의 선을 연결하여 전달하는 방법을 언밸런스드(unballanced) 연결이라고 합니다. 즉 마이크의 경우에는 모노 신호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밸런스드 연결 방법을 쓴 것이지요. 밸런스드가 뭐냐 언밸런스드가 뭐냐 하는 이야기는 골치 아픈 이야기입니다. 그 원리를 이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아래의 내용 딱 한가지만 아시면 됩니다.

언밸런스드 연결(두개의 선으로 신호, 접지해서 연결하는 방법)은 길게 연결 할 수가 없습니다. 케이블의 재질이나 피막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케이블의 길이가 3m가 넘어가면 언밸런스드 연결은 잡음이 많이 생겨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선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잡음이 많이 생깁니다. (중학교 때 배운 내용입니다. 도체의 저항은 길이에 비례하고 단면적에 반비례한다. 즉 선이 길어 질 수록 저항이 커지고 가늘수록 저항이 커지지요) 그리고 보통 마이크는 공연장 같은 무대에서 쓰는 것이지요. 그런데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선이 길어 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원 소스들(가수들, 악기들)로부터 믹서까지 선을 끌고 와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믹서에서 파워 앰프로 선이 가야하고 파워 앰프에서 스피커로 보내게 되는데 믹서는 모니터링과 콘트롤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대부분 객석 중간쯤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러면 큰 공연장에서는 그 길이가 50미터가 넘는 경우도 허다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언밸런스드 연결은 잡음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밸런스드 연결을 하게 됩니다.

특히 마이크는 소리를 전기로 바꾸는데 있어서 그 생성되는(마이크가 만들어 내는) 전기 신호가 아주 미약합니다. 그러한 상태에서는 약간의 저항도 노이즈로 작용을 하여 더욱 더 잡음이 발생 할 소지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마이크는 밸런스드 연결이 기본으로 되어있습니다. 음악 감상용 오디오 기기 중에서도 고급 기종은 밸런스드 연결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믹서를 보면 마이크를 꽂는 곳은 딱 보면 틀리게 생겨 먹었기 때문에 실수 없이 연결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음의 두 가지 경우에 연결이 곤란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1. 나는 믹서가 없다. 마이크를 오디오카드에 바로 꽂아서 녹음을 하려고 하는데 마이크는 XLS(캐논잭)이고 오디오카드는 5.5 폰잭만을 꽂게 되어있다. 어떻게 연결을 해야 하는가?

– 이 경우에 쓸 수 있는 어댑터가 있습니다. 단 연결은 언밸런스로 바뀌게 됩니다. 마이크 케이블이 길지 않다면 이 어댑터를 사서 마이크 연결선 앞에 꽂고 오디오카드에 꽂으면 됩니다.

2. 나는 믹서가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이크는 커넥터가 XLR(캐논잭)이 아니고 5.5 폰잭이다. 어떻게 믹서에 연결하는가?

– 대부분의 믹서의 마이크 꽂는 채널은 XLR(캐논잭)연결과 바로 그 아래에 5.5폰 잭 연결하는 곳이 모두 있습니다. 간단히 그 아래에 있는 5.5 폰 잭 연결하는 곳에 꽂으면 됩니다. 다만 아셔야 할 것은 한 채널에 두 개를 동시에 연결 할 수는 없습니다. 즉 1번 채널에 마이크 꽂는 구멍이 XLR(캐논잭), 5.5 폰잭 이렇게 두 개가 있다고 해서 마이크 두 개를 1번 채널에 모두 꽂으시면 안 됩니다. 큰일 납니다.

이렇게 해서 케이블링도 모두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는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3편에서 녹음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마이크에 대해서 따로 한번 설명을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에 마이크 이야기를 끝으로 초보 강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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