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2) – 케이블의 종류와 연결
이 글은 ‘홈 레코딩의 케이블링’이라는 주제로 3개의 연재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홈 레코딩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들 중 하나인 장비와 장비간을 도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연결 하느냐”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1) – 기본 개념
-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2) – 케이블의 종류와 연결
-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3) – XLR
일단은 설명에 앞서서 채널이라는 개념을 아셔야 합니다. 채널은 하나의 소리가 흘러가는 경로입니다. 이 하나의 소리를 한 악기의 소리랑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마이크 하나를 앞에 두고 바이올린 피아노 색소폰 등 아무리 많은 악기가 연주를 하였더라도 그것들이 일단 모두 마이크 안으로 들어갔다면 그 때부터는 그 소리는 합쳐져서 하나의 전기 신호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소리를 전달하는데 하나의 채널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이크는 모노인 것이지요.
그런데 스테레오는 왼쪽과 오른쪽이 분리된 신호입니다. 왼쪽으로 전달되는 신호와 오른쪽으로 전달되는 신호가 다른 것이지요. 이렇게 다른 신호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2개의 채널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테레오는 좌, 우 해서 2채널인 것입니다. 먼저 지난번 강좌의 사진을 보시면 똑 같은 모양인데 어떤 것들은 끝이 세부분으로 되어있고 어떤 것들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는 왜 있는 것 일까요?
일단 아셔야 할 것은 그 부분은 그 뒤에 있는 선들과 연결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끝이 두 개인 것은 선을 까 보면 안에 두가닥의 전선이 있는 것이고 끝이 세 개인 것은 선을 까 보면 안에 세가닥의 전선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신호는 미세한 전류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일단은 소리가 나고 마이크가 그 소리를 잡아서 아주 약한 전류로 바꾸어 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여러 장비를 거치면서 조금씩 전류의 세기는 틀려집니다만 소리를 울려주는 스피커에 도달 할 때까지 계속 전류의 형태로 장비 간을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도와주는 것들이 케이블들입니다.
전기가 흐르려면 선이 몇 가닥 필요할까요? 그렇습니다. 두 가닥입니다. 하나는 신호가 전달되는 선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라운드라고 해서 접지가 이루어지는 선입니다. 모든 접지 선은 나중에 한 군데 모여서 땅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지요. 그래서 그라운드(ground)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어스(earth)라고도 하지요. 역시 지구, 즉 땅을 뜻합니다. 결론적으로 하나의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두 가닥의 선이 필요하므로 모든 모노 케이블은 두가닥의 선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는것입니다.
그럼 스테레오를 위해서는 몇 가닥의 선이 필요 할까요? 당연히 4가닥입니다. 오른쪽 채널(R)에 신호 + 접지, 왼쪽 채널(L)에 신호 + 접지입니다. 그래서 가정용 오디오기기는 모두 스테레오 이므로 스테레오 오디오 장비를 연결하기 위한 선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생겼습니다.
선이 두 가닥인 것이 왼쪽 채널 하나 오른쪽 채널 하나 해서 쌍으로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선이 두 가닥이라고 해도 뭐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한번 연결한 다음 기계 뒤쪽으로 가지런히 정리 해 놓으면 더 이상 움직일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휴대용 기기에서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일단 휴대용 기기는 간편해야 휴대하는 것인데 이어폰에 들어가는 줄이 두 가닥이라 면 거추장스럽겠죠. 그래서 나온 것이 다음과 같은 모양의 커넥터입니다.
끝이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줄은 한 줄뿐입니다. 아니! 스테레오를 전달하려면 오른쪽 채널(R)에 신호 + 접지, 왼쪽 채널(L)에 신호 + 접지해서 모두 네가닥이 필요하다며? 근데 이건 왜 세가닥이야? 그것은 그라운드 때문입니다. 모든 그라운드는 한곳으로 모인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따라서 오른쪽 신호, 왼쪽 신호, 오른쪽 왼쪽을 합친 그라운드 이렇게 하면 세개가 되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간단하게 선 하나로 스테레오가 해결되었습니다. 일단은 끝 단의 커넥터가 어떤 모양이든 모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끝이 2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스테레오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끝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라고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모노와 스테레오의 개념과 채널의 개념을 알았으면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실전에서는 우리가 녹음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가능한 연결에 대해서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반주기와 믹서의 연결
반주기에서 나오는 반주는 스테레오입니다. 그러니까 두 개의 채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통 반주기에서 출력 포트는 RCA커넥터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래와 같은 케이블을 쓰시면 됩니다.
RCA쪽은 반주기에 5.5폰 커넥터는 믹서의 채널에 연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반주기가 스테레오이므로 이러한 케이블이 두 개가 필요하겠지요. 따라서 반주기는 왼쪽 채널 하나, 오른쪽 채널 하나 이렇게 믹서기의 두 개의 채널을 차지하게 됩니다. 믹서기를 보면 채널 번호가 1, 2, 3, 4, 이렇게 나가다가 5/6, 7/8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의 1, 2, 3, 4는 마이크나 모노 악기들을 연결하기 위한 것들이고 뒤의 5/6, 7/8은 스테레오 악기나 반주기 같은 스테레오 소스를 연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볼륨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볼륨으로 두 채널을 동시에 올리도록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 가 보면 공연 시작하기 전에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들은 CD플레이어나 테이프 레코더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러한 장비들과 연결하기 위하여 2 Track In 이나 Tape Monitor 같은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는 믹서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믹서들과 반주기를 연결 할 때에는 반주기의 Out을 믹서의 2Track In 이나 Tape Monitor에 입력해도 됩니다. 이때에는 아래와 같은 케이블을 쓰시면 됩니다. 반주기도 오디오 기기, 믹서도 오디오 기기라고 보고 그냥 오디오 기기 연결하듯이 하는 것입니다.
2. 믹서와 컴퓨터의 사운드카드의 연결
믹서의 아웃 단자는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서 녹음을 위해서 컴퓨터에 들어 갈 수 있는 단자는 Main Out, CR Room Out, CD/TAPE Out, REC OUT 등입니다. 헤드폰을 꽂는 단자도 아웃 단자이므로 거기서 소리를 빼서 녹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아웃 단자들이 많은데 굳이 헤드폰 아웃에서 빼서 녹음을 할 이유는 없겠지요.
대부분 믹서의 out단자는 5.5 폰 커넥터를 씁니다. 그런데 컴퓨터의 Line In 단자는 3.5스테레오 단자입니다. 따라서 믹서의 소리를 컴퓨터의 사운드카드로 보내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케이블을 씁니다.
또한 위의 케이블은 녹음 한 것을 들어보기 위하여 컴퓨터 사운드카드의 소리를 믹서기로 보낼 때도 사용합니다. 그때는 사운드카드의 main out에 3.5 폰 커넥터를 꽂고 믹서기에 5.5를 한 채널씩 꽂으면 되겠지요.
케이블과 연결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더 남았기에 다음 편에서 계속 하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