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1) – 기본 개념
이 글은 ‘홈 레코딩의 케이블링’이라는 주제로 3개의 연재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홈 레코딩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들 중 하나인 장비와 장비간을 도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연결 하느냐”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1) – 기본 개념
-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2) – 케이블의 종류와 연결
- 홈 레코딩 케이블링 기초(3) – XLR
우리가 연주를 하면 연주 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믹서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리가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 전달은 아주 약한 전기의 형태로 전달됩니다. 색소폰 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아주 약한 전기의 형태로 바뀌어서 믹서든, 컴퓨터든 전달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마이크는 소리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기 신호를 전달해 주는 것은 커넥터와 케이블입니다. 따라서 케이블을 적절히 연결해 주면 소리는 한 기계에서 다른 기계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최초에 소리를 내는 것을 source라고 합니다. 원천이라는 뜻이지요. 바로 소리가 나오는 원천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는 색소폰 소리가 소스입니다. 그리고 라디오도 소스이지요. 반주기도 소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소리를 만들어서 다른 곳에 보내주는 것은 모두 소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소스로부터 나와서 소스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장비간의 연결은 소스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또한 들어오고(Input) 나가고(Output)의 개념만 아시면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즉 신호를 A라는 장비에서 B라는 장비로 보낼 계획이라면 A라는 장비의 Output 과 B라는 장비의 Input을 케이블로 연결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Input과 Input끼리 혹은 Output과 Output끼리 연결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드시 In은 Out으로 Out은 In으로 연결됩니다. 자 이제 연결 방법은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한쪽 장비에만 제대로 꽂으면 다른쪽 장비에 꽂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한쪽 장비에서 In에 꽂았다면 그 케이블의 다른쪽 끝을 연결하고 싶은 장비의 Out에 꽂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케이블의 한쪽 끝을 제대로 꽂으면 반대쪽을 꽂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그렇다면 그 최초의 하나는 어디다 꽂아야 하는 걸까요? In에다? Out에다?
이 문제는 신호의 흐름이라는 경로를 생각하시면 쉽게 해결됩니다. 보내는 장비는 Out, 받는 장비는 In입니다. 마이크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최초에 소리는 색소폰에서 나옵니다. Out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인가가 그 Out을 받아야겠지요? 바로 마이크입니다. 소리는 마이크로 In이 된 다음 마이크 선을 타고 마이크 잭을 통해서 Out됩니다. 따라서 이 잭을 믹서나 컴퓨터의 In에다 꽂으면 되겠지요. 아무리 여러 개의 장비를 거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시면 아래 그림을 보시면 됩니다.
실전에서 적용을 하자면 이렇게 되겠지요. 마이크와 반주기는 각각 믹서의 In으로 들어갑니다. 믹서의 Out은 컴퓨터의 사운드카드나 오디오카드의 In으로 들어갑니다.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 컴퓨터의 사운드카드나 오디오카드의 Out 단자는 믹서나 앰프의 In으로 연결합니다. 믹서나 앰프는 스피커와 연결이 되겠지요. 이제 연결 자체에 대해서 어려움은 없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연결에 돌입하다 보면 겪게 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바로 잭의 종류와 크기,그에 따른 용도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의 양쪽 끝의 잭의 모양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요. 아래에 그 문제들을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일단은 장비 연결에 흔히 쓰이는 잭의 모양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은 폰 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예전 수동식 전화기에서 전화 교환원들이 전화를 연결하기 위해서 꽂던 잭이 위와 같은 모양이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5.5잭이라고도 합니다. 직경이 5.5mm이기에 붙은 이름입니다. 공연을 위한 무대 장비에서 이런 잭이 많이 쓰입니다.
(2) 번도 역시 폰 잭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1)번과 끝 모양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끝의 쇠 부분(꽂히는 부분)에 빨간색 테두리가 하나입니다. 반면 (1)번은 까만 테두리가 2개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이냐 까만색이냐의 색은 중요하지 않구요 그 테두리는 절연체입니다. 결국 (1)번은 끝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고 (2)번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뜻이지요. 보통 전자 악기와 앰프 사이를 연결 할 때 많이 쓰입니다.
(3) 번은 RCA 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가정용 오디오 기기를 연결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잭입니다.
(4) 번 역시 폰 잭입니다만 사이즈가 작은 것입니다. 3.5잭이라고도 합니다. 오디오 기기들이 소형화 되면서 꽂는 곳도 작게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고안된 잭입니다. MP3 플레이어나 워크맨 같은 소형 오디오기기나 컴퓨터에서 이런 모양의 잭을 사용합니다. 앞을 자세히 보면 (1)번처럼 2개의 절연체가 있어서 끝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 번은 마이크에서 흔히 쓰는 잭입니다. 다른 말로 XLR 또는 캐논잭이라고도 합니다. 동그란 것 속에 뽀족한 철심이 3개가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음에는
1. 왜 어떤 것들은 끝이 2개이고 어떤 것들은 3개인지?
2. 또 어떠한 경우에 끝이 2개인 것을 쓰고 어떠한 경우에 3개인 것을 쓰는지
3. 케이블의 양쪽 끝의 잭의 모양이 다를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