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3요소 – 크기, 높이, 음색

소리는 세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가 그 세가지입니다.

1. 크기
2. 높이
3. 음색

이 세가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같은 녹음이라도 듣기에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나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1. 크기

소리의 크기는 dB(데시벨)라는 단위를 가지고 측정합니다. 그리고 음악에서는 소리가 일정한 것이 아니라 한 곡 안에 큰 소리도 있고 작은 소리도 있습니다. 이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을 dynamics라고 합니다. dynamics의 조작은 다음의 4가지 경우입니다.

– 어떤 때는 너무 큰 소리를 줄입니다. 이것이 바로 컴프레서나 리미터가 하는 역할입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녹음 후에 음이 찢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큰 소리를 작게 만들어 줍니다. 컴프레서는 소리의 크기를 2:1 또는 4:1 이렇게 압축을 하는 것이고 리미터는 아예 한 술 더 떠서 어느 레벨을 딱 정해 놓고 무조건 그 레벨을 못 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컴프레서의 압축 비율이 무한대가 된다면 그 때 컴프레서는 리미터로 변해버리는 것이지요.

– 어떤 때는 너무 작은 소리를 키우기도 합니다. 역시 컴프레서를 사용합니다만 바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응용합니다. 바로 위에 하는 것 처럼 큰 소리를 작게 눌러 준다음 전체의 볼륨을 올리게 되면 작은 소리가 따라서 커지겠지요.

– 아래 그림처럼 원본의 음이 컴프레서를 거치면서 큰 소리는 적절히 압축이 되고 작은 소리는 적당히 커졌습니다.

– 아래 그림은 리미터를 걸은 것입니다. 아예 특정 레벨 이상은 못 올라 가도록 눌러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상하로 끝 부분이 마치 잘린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녹음 레벨이 초과되서 잘린 것과는 그 성질이 다르기에 찌그러져 들린다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색소폰 녹음시에 클라이막스에서 배에 힘 주고 팍 불면 음이 찌그러지시는 분들은 리미터를 걸어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 어떤 때는 작은 소리를 더 작게 합니다. Expander라고 부르는 놈이 이 역할을 합니다. 확장하는 것인데 무엇을 확장하느냐 하면 dynamic range를 확장합니다. dynamic range가 무엇인고 하면 음악에서 가장 큰 소리와 가장 작은 소리의 차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음악의 가장 큰 소리가 90dB이라고 하면 그 음악의 dynamic range는 90dB가 되겠지요. 왜냐하면 가장 작은 소리는 0dB일테니까요. 이 dynamic range가 넓을 경우 우리는 좀 더 음악이 박진감이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까 오케스트라가 작은 소리를 살살 연주하다가 갑자기 모든 악기가 최대의 소리를 동시에 낸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그러면 하이든의 놀람교향곡 같은 곡이 되겠지요. 그런데 예를들어 가장 큰 소리가 90dB 인데 가장 작은 소리가 50dB이라면 실제 dynamic range는 90-50해서 40dB 밖에 안 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dynamic range를 더 넓힐 수 있는 방법은 큰 소리를 더 크게 하거나 작은 소리를 더 작게 하는 두가지 방법 뿐입니다. 그런데 큰 소리는 더 이상 크게 할 수 없지요. 왜냐하면 더 크게 녹음하면 소리가 찢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럴때 65dB이하로 들어오는 소리들은 모두 볼륨을 20dB 정도 죽여라라고 딱 세팅해 놓으면 65는 65-20해서 45dB이 될 것이고 가장 작았던 소리인 50dB는 50-20해서 30dB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전체 dynamic range는 30부터 90까지니까 원래의 40dB에서 60dB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Expander의 역할입니다.

– 어떤 때는 작은 소리를 아예 없애 버리기도 합니다. Gate라고 부르는 놈이 이 역할을 합니다. 컴프레서의 압축비율이 무한대가 되면 아예 어떤 크기 이상을 못 넘는 리미터가 되듯이, Expander에서 아예 특정 크기 이하의 소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잘라서 버리게 되면 Gate가 됩니다. 어떤 때에 쓰일 수 있을까요? 색소폰 연주를 녹음하고나서 보면 의외로 키패드 닫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소연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키패드 닫기는 소리가 비록 우리 귀에 들리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그 소리가 연주 소리 보다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를들어 곡 전체를 통 털어서 연주 소리 중 가장 작은 소리가 30dB이라고 가정하고 키패드 닫기는 소리 중 제일 큰 소리가 20dB이라고 가정 할 때 Gate를 25dB에 딱 걸어주게 되면 25dB 보다 큰 소리인 제일 작은 연주는 무사히 통과하고(제일 작은 연주 소리인 25dB이 무사히 통과 하였으니 그 보다 큰 소리의 연주는 모두 무사히 통과하겠지요) 25dB보다 작은 키패드 닫기는 소리는 모조리(키패드 닫기는 소리 중 제일 큰 소리인 25dB이 잘려 나갔으니 그 보다 작은 키패드 닫기는 소리는 당연히 살아남지 못 하겠지요) 냉정하게 싹뚝 잘라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 아래 그림이 게이터를 걸은 것입니다. 가늘게 나오던 부분이 아예 일자로 변해 버렸습니다. 가늘게 나오던 부분이 만약 잡음 성분(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등등)이었다면 깨끗하게 정리가 된 것이지요.

2. 높이

음의 높이는 Hz라는 단위로 나타냅니다. 인간의 가청 주파수는 낮은 쪽으로 20Hz 높은 쪽으로 20,000Hz라고 합니다. 이동통신에서 쓰이는 주파수는 800,000,000Hz입니다(800MHz라고 하지요). 인간의 귀의 가청 범위를 벗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휴대전화가 세상에 깔려서 이통통신 전파의 홍수 속에 살고 있어도 그 전파의 소리를 듣지는 못 하고 살고있습니다. 따라서 음악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20Hz~20,000Hz 사이의 높이의 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소리가 모두 즐거운 소리인 것은 아닙니다. 아주 낮은 소리의 반복은 울렁거림을 유발합니다. 특정 주파수의 높은 소리는 소름을 돋게 합니다(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 따라서 음악에서는 비록 인간의 귀가 20Hz~20,000Hz를 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양쪽 끝 단의 높이의 소리는 사용하지 않고 그 사이에 있는 높이의 소리들 만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음악을 만들 때는 필요하지 않은 높이의 음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 HPF(High Pass Filter) : 믹서에도 많이 붙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50Hz 이하의 저음은 음악적 성분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녹음 때에 따라 들어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 HPF를 걸어주면 50Hz 이하의 저음은 잘라버리게 됩니다. 음악적 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귀만 피곤하게 하는 음을 잘라버리는 것이지요. 리버브 같은 것을 사용 할 때 리버브는 저음 중음 고음을 가리지 않고 들어 온 모든 소리에 리버브를 걸어 버립니다. 이 경우 낮은 저음에 리브브가 걸리면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리버브 걸린 음만 HPF를 걸어 주면 필요없는 리브브 된 소리를 잘라내서 조금 더 깨끗한 리버브 소리를 얻을 수 있지요.

– LPF(Low Pass Filter) : HPF의 반대입니다. 특정 주파수 이상의 음은 잘라버리는 것입니다. 비록 인간의 귀가 고음쪽으로 20,000Hz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들을 수 있다는 의미이지 그 대역에 아름다운 음악이 섞여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음의 높이를 나눌 때 10Hz~100Hz 사이를 저음, 100Hz~1,000HZ사이를 중음 1,000Hz~20,000Hz를 고음으로 나눕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악기 소리는 중음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높은 음이 나오는 바이올린 조차도 고음쪽으로 2,000Hz가 약간 넘는 정도입니다. 알토 색소폰은 대체로 저음(Bb)이 약 160Hz 정도 고음(F#)이 700Hz 정도가 나옵니다. 플레절렛은 더 높이 나오겠지요 아마도 2,000Hz 가까이 나오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5,000Hz가 넘어가는 고음은 드럼의 심벌즈나 스네어의 치찰음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색소폰 연주에 들어있지도 않는 음역의 경우 이 음역을 LPF를 이용해서 잘라주게 되면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 할 수 있습니다.

3. 음색(톤)

톤(tone)은 음색을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소리는 고유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노의 소리와 색소폰의 소리는 다릅니다. 위의 소리의 두가지 요소를 똑 같게 만드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그러니까 피아노와 색소폰을 같은 크기, 같은 높이로 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인데 비록 그렇게 같은 크기와 같은 높이의 소리를 낸다고 하더라도 둘의 소리는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그 이유는 모든 음은 고유의 음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라디오를 들을 때 목소리만 듣고도 이종환이 이야기 하고 있는지 최유라가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알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음의 색갈은 위의 크기나 높이 보다는 훨씬 복잡합니다. 즉 무엇이 고유한 음색을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소리의 파형의 모양(엔벨로프)이 어떻게 생겼는가, 어떠한 주파수 성분(어떤 높이의 음들)을 가지고 있는가 등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한번 생각을 해 보도록 하지요. 진짜 색소폰의 음색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우리 귀에 듣는 것 말고 진짜 색소폰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소폰의 음색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듭니다. 연주방에 올라오는 고수분들의 연주를 들어봐도 실제로 연주를 매끄럽게 잘 하시지만 그 음색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특별한 음색이 더 좋다라고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떤 분들은 칼처럼 쏘는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어떤 분들은 무드있는 둥글둥글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이렇게 음색의 취향이 있게되면 음을 그러한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화 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나게 됩니다. 예를들어 EQ를 이용해서 고음 성분을 조금 더 섞어서 밝고 카랑카랑하게 만든다든지, 저음 성분을 더 섞어서 묵직하고 푸근하게 만든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뭐 색소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음의 파형을 변화시켜서 드럼의 음을 조금 더 박력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곡 들을 보면 반주에서 베이스 드럼 소리가 마치 떡 치는 듯이 “뻑 뻑”하고 들리는 경우가 있지요. 그것은 음의 파형을 변형을 준 것입니다. 즉 (컴프레서를 이용하여 Attack time을 짧게하여) 음의 초기 음을 강하게 하면서 (Gate를 이용하여) 남아 있는 여음 성분(sustain)을 잘라버리면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이지요.

방음 부스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 터인데 여름에는 방음부스 안 온도가 장난이 아니게 올라 가겠지요. 그래도 녹음을 위해서는 잡음을 막기 위해서 에어컨을 꺼야만 합니다. 따라서 한 곡 녹음하고 나면 땀이 주르르 흐르실 터인데 이럴때 소리의 성질을 알고 나면 대처 방법이 생깁니다. 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분위기에서 녹음을 하고 난 다음 파라메트릭 EQ로 에어콘이 돌아 갈 때 나는 소리의 높이(주파수)를 cut한 다음 그래도 남아있는 작은 소리는 Gate를 이용해서 그 소리를 완전히 잘라주게 되면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를 죽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음의 3요소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녹음을 잘 하고 계시는데 뭔가 음이 마음에 안 들거나 현재 상태에서 개선을 해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음의 3요소를 이리저리 건드리시면 아마도 개선이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error: Content is protected !!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