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1편

이 글은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이라는 주제로 5개의 연재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제목은 색소폰 연주 녹음입니다만, 집에서 Home Recording을 시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글입니다. 처음 홈레코딩을 시도하시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가장 궁금해 하실만한 항목들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갑니다. 홈레코딩의 기본 개념을 잡기에 좋은 글입니다. 아래는 글의 순서입니다.

  1.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1편
  2.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2편
  3.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3편
  4.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4편
  5.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5편

 

녹음을 처음하는데다 음향장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신 분들의 질문이 상당히 원초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컴퓨터와 음향장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디지털 녹음, 큐베이스에 대한 설명은 쉽게 가 닿지 않는 듯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음에 대한 열정들이 있으셔서 갖은 방법으로들 녹음들을 하고 계시면서 음질등에 불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많이 알지는 못 하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쉽게 집에서 혼자서 반주기를 이용해서 자신의 연주를 녹음하는 방법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먼저 일단 반드시 알아 두셔야 할 것은 우리가 녹음을 하고자 하는 소리가 2가지라는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부는 색소폰 소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계에서 나오는 반주입니다. 이 두가지가 모두 (반드시 동시에 녹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만) 하옇든 모두 녹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색소폰 소리는 마이크로 받아서 녹음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반주기는 기계이므로 다른 기계, 즉 컴퓨터 등과 연결이 가능하므로 그러한 연결을 통해 깨끗한 녹음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자주 하시는 질문들 중심으로 진도를 나가 보겠습니다.

 

1. 녹음은 하는데 음질이 좋지 않다. 어떻게 하면 깨끗한 음질로 녹음이 가능한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녹음 방법을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 휴대용 보이스 레코더로 녹음을 한다거나, MP3 플레이어에 대고 녹음을 한다거나, 컴퓨터로 녹음을 하기는 하는데 반주기켜고 반주기에 연결된 스피커랑 색소폰이랑 사이에 마이크를 두고 녹음 한다고 대답하십니다. 이렇게 해서는 깨끗한 음질의 녹음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녹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이크입니다.
이것은 간단한 이치로서 마이크가 일단 나오는 소리를 깨끗하게 잘 잡아내지 못 하면 (다른 말로 잡음이 들어가면) 녹음 기계는 그 놈이 보이스 레코더가 되었건, MP3 플레이어가 되었건, 컴퓨터가 되었건 연주와 잡음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 놈들은 그저 마이크가 보내주는 소리를 녹음만 할 뿐입니다. 깨끗한 소리가 들어오면 깨끗한 소리가 들어오는대로 잡음이 들어오면 잡음이 들어오는대로 그저 녹음을 할 뿐입니다.

녹음을 했는데 음이 깨끗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크게 다음의 두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로 반주를 포함한 음악은 저음과 고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녹음을 하려고 하는 대상은 바로 이 “음악”입니다. 그런데 보이스 레코더나 MP3 플레이어 같은 것에 붙어 있는 마이크는 안타깝게도 높은 고음이나 낮은 저음을 받아 들이지 못 합니다. 말 그대로 보이스 레코더이기 때문에 사람 목소리에 딱 알맞은 높이의 음을 잘 받아 들이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저음이나 고음은 마이크가 받아 들이지를 못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장비로 녹음을 하면 저음의 묵직함이나 고음의 찰랑거림이 마이크로 들어 갈 수가 없고 앞에서 설명 드렸듯이 녹음장비는 그저 들어오는 대로만 녹음을 하므로 고음 저음이 다 잘려 나간 음만 녹음이 될 것이고 결국은 고음, 중음, 저음의 균형이 전혀 없는 딱딱하고 이상한 음으로 녹음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설령 고음 중음 저음을 균형있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성능 좋은 마이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마이크에 잡음이 섞여 들어간다면 역시 깨끗한 소리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에는 첫번째 이유와 달리 마이크 성능이 너무 좋아서 문제인 것이지요. 그렇게 들어 갈 수 있는 잡음은 바람소리부터 심지어 색소폰 키패드 닫기는 소리까지 다양합니다. 따라서 마이크의 입장에서 볼 때 깨끗한 색소폰 소리를 잡아내고 싶다면 색소폰 연주 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됩니다. 그러므로 반주기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반주 소리까지도 마이크에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반주기 틀고 스피커랑 색소폰이랑 사이에 마이크 두고 녹음하는 것 역시 반주기 소리가 잡음으로 작용하여 깨끗하게 녹음된 색소폰 소리를 얻기 힘듭니다. 마이크로는 오직 색소폰 연주 소리 이외의 것은 어떠한 것도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2. 아니 그럼 반주기를 끄고 녹음해야 하나? 그리고 그러면 반주는 어떻게 녹음하나?

반주기를 끌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반주기를 꺼 버리면 반주 녹음이 안 되므로 꺼서도 안 되지요. 다만 꺼야 할 것은 반주기가 아니라 반주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를 끄면 됩니다. 즉 어떤 방법으로든 반주를 듣되 스피커에서 소리만 안 나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반주를 들으면서 연주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주 녹음은? 다행스럽게도 반주기는 마이크를 통하지 않고도 따로 깨끗하게 녹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3. 반주기 소리를 어떻게 녹음을 하는가?

여기에서 컴퓨터 녹음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컴퓨터에 사운드카드란 것이 붙어있어서 음악 등을 들려 준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지요? 그 사운드카드가 들려주기도 하지만 입력을 받아서 녹음을 하기도 합니다. 컴퓨터 뒤에 보면 마이크나 라인입력을 꽂는 단자가 있습니다. 반주기를 이 단자에 꽂아서 반주를 틀면 음악이 외부로 나오지 않은 채(즉 잡음이 들어가지 않은 채) 선을 따라서 컴퓨터로 들어가게 되고 컴퓨터에 있는 녹음 프로그램을 통해서 녹음을 하게 됩니다. 녹음 프로그램은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녹음 프로그램은 곰녹음기 입니다. 곰녹음기는 녹음하면서 바로 MP3 파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냥 녹음 시작, 녹음 끝, 듣기 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곰녹음기를 받아서 설치하시고 반주기를 컴퓨터의 라인인에 연결하신 다음 곰녹음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반주를 틀면 깨끗하게 녹음을 해 줍니다.

 

4. 나는 그렇게 했는데도 반주가 녹음이 안 되는데?

예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컴퓨터에 붙어있는 사운드카드의 약점입니다. 사운드카드의 뒤에 잭을 꽂을 수 있는 구멍은 여러개지만 그 구멍이 모두 동시에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의 사운드카드는 한번에 1개의 스테레오 입력만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랑 반주기를 모두 연결했다고 하더라도 녹음은 그 중 한가지만 가능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그럼 어떤 것을 녹음 할 것이냐는 녹음 프로그램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녹음하겠다 또는 나는 반주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하겠다라는 것을 곰 녹음기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마이크를 녹음하겠다고 해 놓으면 반주기를 틀어놓고 색소폰 연주를 하더라도 색소폰만 녹음이 되고 반주는 녹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반주를 녹음하겠다고 해 놓으면 반주기를 틀어놓고 색소폰 연주를 하더라도 반주만 녹음이 되고 색소폰 연주는 녹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위의 3번처럼 했는데도 녹음이 안 된다면 곰녹음기에서 마이크를 녹음하라고 해 놓은 경우 일 것입니다. 그리고 곰녹음기를 비롯한 모든 컴퓨터 녹음기들은 녹음이 되면 그래프가 움직이면서 녹음되는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5. 어허~ 그럼 연주나 반주 둘 중 한가지만 녹음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동시에 둘 다 녹음을 해?

연주와 반주 모두를 동시에 녹음하는 방법은 다음의 둘 중 하나입니다.

첫번째 방법,
컴퓨터의 사운드카드가 한번에 하나의 소리 밖에 못 받는다며? 그렇다면 아예 컴퓨터 밖에서 연주랑 반주랑 소리를 합쳐서 하나로 만든 다음 컴퓨터로 보내서 녹음을 시키면 되겠네. -> 믹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두번째 방법,
컴퓨터의 사운드카드가 한번에 하나의 소리 밖에 못 받는다며? 그렇다면 컴퓨터의 사운드카드를 한번에 두개의 소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바꿔버리면 되겠네 -> 오디오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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