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Five by Dave Brubeck
이 음반에는 우리에게 아주 낯 익은 곡이 한 곡 수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예전 KTF의 CF에 나왔던 Take Five 란 연주입니다.워낙에 유명한 곡인지라 여러 연주가들이 다양한 악기로 이 곡을 연주하였지만, 역시 Take Five 연주의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 이 앨범에 수록 되어 있는 Take Fiv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아주 특이하게도 4분의 5박자 리듬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4분의4박자 리듬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마치 한박자를 더 연주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 연주곡이기도 합니다. 홀 수 박자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의 국악 리듬과도 묘하게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세마치 장단의 앞 3박자와 자진모리 장단의 2박자를 결합하면 바로 이 연주곡 Take Five의 리듬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 곡 외에도 Dave Brubeck은 4분의 7박자, 4분의 13박자, 8분의 9박자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리듬을 채택한 곡들을 많이 발표하였습니다. 바로 그런 점들이 자유분방한 재즈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소 클래시컬 하면서도 재즈 특유의 즉흥 연주와 아프리카의 강렬한 원시적인 리듬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쿨 재즈의 대표적 명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흑인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재즈를 백인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지요.
특히 이 곡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는 Paul Desmond는 색소폰을 노래 부르듯이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Take Five의 제일 마지막 부분의 비브라토는 입으로 독백을 하는 것 같은 매우 섬세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피아노, 알토 색소폰, 베이스, 드럼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연주는 단순함 그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