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3편
이 글은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이라는 주제로 5개의 연재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제목은 색소폰 연주 녹음입니다만, 집에서 Home Recording을 시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글입니다. 처음 홈레코딩을 시도하시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가장 궁금해 하실만한 항목들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갑니다. 홈레코딩의 기본 개념을 잡기에 좋은 글입니다. 아래는 글의 순서입니다.
-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1편
-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2편
-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3편
-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4편
- 질문으로 풀어가는 색소폰 연주 녹음 – 5편
지난편에서는 연주와 반주를 동시에 깨끗하게 녹음하는 방법 중 믹서를 사용하는 방법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각각의 단점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각각의 결정에 따라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그 결정에 따른 녹음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설명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다른 사람 앞에 내 놓을만한 녹음다운 녹음을 위한 장비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장비들이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계속 녹음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이런저런 장비 이름들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1) 믹서
앞서 설명 드렸습니다만, 컴퓨터의 사운드카드가 한번에 하나의 스테레오만 받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연주와 반주 두가지를 합치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입니다.
2) 오디오 인터페이스
한번에 하나밖에 입력 받지 못 하는 사운드카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두개 이상 입력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사운드카드입니다. 컴퓨터 안에 집어 넣는 형태로 나왔기 때문에 사운드카드라고 불리며 집어 넣는 것 말고 밖에다 두고 선으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도 있습니다(외장형). 다른 말로 오디오인터페이스라고도 합니다. 같은 기계를 말합니다.
3) 이펙터
소리에 여러가지 효과를 주는 장치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인간의 귀는 어떠한 형태이든 약간은 울림이 있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 정도만 약간씩 다를 뿐이지요. 침실에서 속삭이는 소리는 울림이 아주 작은 반면 목욕탕에서 말하는 소리는 아주 많이 울립니다. 반면 아무것도 가공을 하지 않은 채 녹음된 소리는 이러한 울림이 전혀없는 생소리입니다. 인생 전체를 약간의 울림이 있는 소리를 들으며 살다가 갑자기 생소리를 들으면 뭔가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보완 해 주기 위해서(가급적 우리가 듣는 소리와 비슷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자연스러운 울림을 만들어 주는 장치가 개발되었고 그것을 리버브, 딜레이, 에코 등으로 부릅니다. 울림에 대한 한가지 예만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이펙터는 매우 다양합니다. 고음 저음 중음을 세분하여 어느 것을 특별히 올리거나 낮추는 이퀄라이저(EQ라고도 합니다) 녹음시 가장 작은 소리와 가장 큰 소리를 모두 담기 위하여 소리를 압축하는 컴프레셔, 큰 소리가 갑자기 들어 올 때 찌그러짐을 방지하는 리미터 등등… 이런 것들을 모두 통칭하여 이펙터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FX라도도 합니다. 믹서의 모델명에 FX가 들어있다면 그것은 이펙터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믹서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멀티 이펙터는 이런 이펙트 기능을 한 기계 안에 모두 모아 놓은 것을 말합니다.
4) 마이크
녹음을 하는데 있어서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장치입니다. 흔히들 마이크를 소리를 크게 키워주는 장치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마이크는 소리를 키우는 장치가 아니라 소리를 모으는(수집하는) 장치입니다. 소리를 키우는 역할은 마이크가 아니라 앰프가 합니다. 좋은 마이크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대, 즉 저음으로 20 Hz 부터 고음으로 20,000 Hz 까지를 모두 평탄하게 잡아주는 마이크가 좋은 마이크입니다.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만 강의의 마지막에 따로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비는 이상 4가지만 아시면 됩니다.
그럼 2편에 이어서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10. 나는 믹서로 결정했는데 그럼 녹음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 믹서
2) 마이크
3) 반주기
4) 녹음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
5) 이어폰이나 헤드폰
6) 액티브 스피커(스피커 안에 앰프가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 – 보통 컴퓨터용 스피커는 모두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7) 장비들을 연결 할 케이블
11. 나는 오디오 카드로 결정 했는데 그럼 녹음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 오디오 인터페이스(4IN 이상)
2) 마이크
3) 반주기
4) 녹음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
5) 이어폰이나 헤드폰
6) 액티브 스피커(스피커 안에 앰프가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 – 보통 컴퓨터용 스피커는 모두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7) 장비들을 연결 할 케이블
12. 믹서로 할 경우에는 어떻게 연결을 하고 어떻게 녹음을 하는가?
1) 마이크를 믹서기의 빈 채널(예를들면 1번)에 꽂습니다. 마이크에 따라서 구멍 모앙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모양에는 아예 꽂히지가 않으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2) 반주기를 믹서의 빈 채널(마이크가 1번을 차지했으니 믹서는 1번 말고 다른 곳 아무데나 연결하기 쉬운 곳)에 연결합니다.
3) 컴퓨터에서 소리가 나오는 곳(즉 예전에 믹서기 없을 때 컴퓨터 스피커 꽂는 곳)에 잭을 꽂고 다시 다른쪽 끝을 믹서기의 빈 채널(마이크나 반주기를 꽂은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연결합니다. 녹음 한 것을 들어 볼 때 쓰는 용도입니다. 믹서는 소리가 나는 모든 것을 받아 들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녹음한 것도 컴퓨터가 소리를 내어 주므로 믹서는 컴퓨터로 소리를 보내기도 하지만 컴퓨터로부터 소리를 받기도 합니다. 다만 이 채널의 게인과 볼륨은 녹음 한 것을 들을 때가 아니면 언제나 0으로(소리가 안 나게) 맞추어 놓아야 합니다.
4) 믹서기의 각 채널에 있는 게인과 볼륨을 그리고 마스터 볼륨(보통 믹서기의 제일 오른쪽에 있는 볼륨)을 올린 상태에서 반주도 틀고 마이크에 대고 색소폰도 불어봅니다. 이때 스피커나 이어폰을 통해서 소리가 잘 들리면 연결이 잘 된 것입니다. – 보통 때 녹음 말고 연습을 하실때는 이렇게만 하고 연습을 하시면 되겠지요. 게인은 너무 많이 올리면 소리가 찌그러집니다. 적당히~
5) 믹서기의 Rec Out이나 CR Out 또는 Main Out (믹서기에 따라 다르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에 선을 꽂고 컴퓨터의 Line in으로 연결합니다.
6) 곰녹음기 같은 녹음 프로그램을 실행시킵니다.
7) 곰녹음기에서 환경설정 – 볼륨 프로그램 마법사 버튼을 누르고 어디로부터 들어오는 소리를 녹음하겠다는 것(복습을 하자면 컴퓨터는 한번에 한개의 스테레오 입력만 받으므로 어디로 들어오는 소리를 녹음 하겠다는 것을 정해 주어야 합니다)과 입력 감도를 설정해 줍니다. 설정 과정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오른쪽에 있는 막대그래프가 팍팍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8) 스피커의 볼륨을 최소로 내리고(안 들리도록) 믹서기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꽂고 귀에다 넣어줍니다.
9) 곰녹음기의 녹음버튼(빨간 버튼)을 누르고 반주기에서 녹음 하려는 곡의 반주를 틀어줍니다.
10) 색소폰 벨쪽을 마이크에 대고 멋 들어지게 연주를 합니다.
11) 연주가 끝 나면 다시 곰 녹음기로 돌아가서 중지 버튼을 누릅니다.
12) 위의 3)번 채널에 연결된 게인과 볼륨을 올리고 녹음된 파일을 열어서 들어보시면 되겠습니다.
13.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할 경우에는 어떻게 연결을 하고 어떻게 녹음을 하는가?
1) 컴퓨터의 전원을 모두 끈 상태에서 컴퓨터를 열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비어있는 PCI 슬롯에 삽입합니다.
2) 다시 컴퓨터를 켜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발견되었느니 어쩌니 하고 나옵니다. 그때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따라 온 CD를 집어 넣고 오디오카드가 제대로 실행 될 수 있게끔 하는 프로그램들을 설치합니다. 그 설치방법은 오디오카드마다 모두 다르므로 여기서 일일이 설명 드릴 수는 없습니다. 카드마다 카드 이름쓰고 게시판에 질문하시고 답을 받으시는 수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3)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력1에 마이크를 연결합니다. 세발짜리 캐논 잭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어댑터를 사서 끼우고 연결하시면 됩니다.
4)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력2에 반주기를 연결합니다.
5)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출력1에 스피커를 연결합니다.
6) 멀티트랙 레코딩 프로그램(동시에 두개 이상의 입력을 받아서 녹음을 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킵니다. 대표적으로는 큐베이스, 누엔도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규베이스의 설정은 김재윤님의 그림 명강의(628번 게시물)가 있습니다. 그것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7) 큐베이스의 설정이 끝 났으면 반주기도 틀어보고 색소폰도 불어봅니다. 각각 입력되는 채널의 막대그래프가 쫙쫙 올라가면 성공한 것입니다.
8) 역시 스피커의 볼륨을 최소로 줄이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출력2에 꽂고 귀에 넣습니다.
9) 녹음 버튼(역시 빨간 버튼입니다)을 누르고 반주기를 틀어줍니다.
10) 색소폰 벨쪽을 마이크에 대고 멋 들어지게 연주를 합니다.
11) 연주가 끝나면 중지 버튼을 누르고 되감기 버튼을 누르고 녹음된 것을 들어 봅니다. 이때는 스피커로 들으셔도 되고 이어폰으로 들으셔도 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확실히 좀 복잡합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큐베이스라는 동시녹음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익히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또 한번 해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14. 위에 있는 방법대로 했는데도 녹음이 안 되는데?
믹서일 경우에는 7)번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곰 녹음기에서 입력되는 부분을 이것저것 바꾸어 보시고 오른쪽의 막대그래프가 올라가는지 아닌지만 확실하게 체크하시면 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일 경우에는 6번 과정이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다시 한번 천천히 김재윤님의 그림 명강의(628번 게시물)를 따라 해 보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3편 마치겠습니다.
이어지는 4편에서는 “나는 믹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어떤 것도 사기 싫고 살 형편도 안 된다. 도저히 방법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진도를 나가면 일단 위의 방법으로 녹음에 성공하신 분들을 위하여 좀 더 나은 음질이 어떻게 해서 나오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