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에 컴프레서와 리버브 연결하는 법
컴프레서와 리버브, 이 두개의 장비는 성격이 아주 다른 장비입니다. 컴프레서는 소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뭉치게 하기 위해서 걸어주는 장비이고 리버브는 자연스러운 여음을 주기 위해서 걸어주는 장비입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원래의 음이 있고 여기에 컴프레서가 걸리면 더 이상 원래의 음은 필요가 없습니다. 즉, 컴프레서가 걸린 음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리버브는 다릅니다. 리버브는 원래의 음이 있고 거기에 여음을 더해 주는 것이지요. 따라서 원래의 음도 필요하고 리버브를 거친 여음도 필요합니다. 원래의 음이 없어져 버리면 여음만 남아서 부자연스럽겠지요. 따라서 이러한 성격 때문에 믹서에 연결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1. 컴프레서
컴프레서는 말씀드렸듯이 원래의 음이 필요가 없고 컴프레서를 거친 음만 필요하기 때문에 믹서의 insert 단자를 이용합니다. 베링거 1622FX에 insert단자는 믹서의 뒤에 있습니다. 이 insert를 거치게 될 경우 소리의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색소폰 – 마이크 – 믹서 – 인서트를 통해서 컴프레서로 나갔다가 – 다시 컴프레서 걸린 소리가 인서트로 들어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믹서 쓰는 것이랑 똑 같습니다. 즉, 이 insert 단자의 역할은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리를 가로채서 믹서 밖에 있는 컴프레서로 보내서 컴프레서를 건 다음 다시 믹서로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비록 컴프레서가 믹서 밖에 있지만 마치 믹서 안에 있는 것처럼 소리의 이동 경로를 바꾸는 것이지요.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믹서 내부는 순간 단절이 되고 아예 신호 자체가 외부에 있는 컴프레서로 나갔다가 컴프레서를 먹인 다음 다시 믹서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한가지 의문은 insert는 단자가 하나 밖에 없는데 어디로 나가서 어디로 들어오나? 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insert단자는 그 하나로 in과 out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그런데 컴프레서의 꽂는 곳은 in과 out이 나누어져 있지요. 그래서 믹서의 insert에 꽂을 하나와 컴프레서에 꽂을 두개가 한 선으로 연결된 Y케이블 이란것을 사용합니다. 장비 파는 가게에 ‘아웃보드 연결할 Y 케이블 달라’고 하면 줍니다.
2. 리버브
리버브는 원래의 소리 + 리버브 먹인 소리가 합쳐져야 합니다. 그래서 insert를 사용하지 않고 믹서의 aux send와 aux return을 씁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aux는 두번째 그림처럼 원래의 소리도 제 갈길을 가고 aux로 빼 낸 소리도 리버브를 먹은 다음 다시 믹서로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두 개의 소리가 같이 가는 것이지요. 이때 리버브의 음질은 리버브 자체에서 조절을 하고 리버브의 양은 믹서에 있는 aux 볼륨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만약 믹서기의 채널에 여유가 있다면 aux send에서 리버브로 보냈다가 다시 받는 것을 aux return으로 받지 말고 빈 채널로 받으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볼륨 슬라이더를 쓸수도 있고 믹서기의 EQ도 먹일수 있고 PAN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채널의 PAN을 약간 오른쪽으로 틀면 원소리는 좌우에서 똑 같이 나면서 리버브 먹인 소리는 약간 오른쪽에서 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잔향음(리버브음)에는 고음 성분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빈 채널로 넣은 다음 그 채널의 EQ에서 2~3K 이상의 고음을 죽여주면 좀 더 자연스러운 리버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컴프레서와 리버브는 그 장비를 통과한 소리의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연결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장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Q같은 것들도 EQ거치지 않은 원소리는 필요가 없으므로 insert로 사용하시면 되고, 딜레이 같은 것은 원소리가 필요하므로 aux 쓰시면 됩니다.
도움 됐습니다~
정말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해되었습니다.
좋은 내용 잘보고 배워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