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위치에 카본 판 구멍 뚫기

안녕하세요.

날씨가 추우니 꼼짝않고 집에서 그 동안 미뤄두었던 작업을 합니다.

오늘 작업은 짐벌을 기체에 장착하는 것입니다.

마땅한 방법이 없어 카본 판을 하나 잘라서 짐벌을 카본 판에 결합하고, 다시 그 카본 판을 기체에 결합하는 방법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을 집에서 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카본 판에 정확한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지요. 카본 판 표면이 미끄러우니 표시한 곳에 정확하게 드릴을 밀어 넣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 어긋나게 구멍이 뚫히고 그러면 나사 구멍이 안맞아 대략 난감해지지요.

다음에 소개해 드리는 방법을 한번 써 보세요. 집에서도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뚫을 수 있습니다.

자~ 오늘 구멍이 날 카본 판입니다. 미리 세개 정도 뚫어 보았습니다. 전체 12개의 구멍을 뚫어야 하니 나머지 9개를 더 뚫어야 합니다. 뚫는 위치는 동그라미를 쳐서 표시해 두었습니다. 미리 치수를 잘 재어야겠죠? 저 동그라미 친 곳에 정확히 드릴을 밀어 넣을 방법이 있을까요?

아래와 같은 카본 판에 아무데나 적당한데 구멍을 뚫습니다. 위치 맞출 필요없이 그냥 구멍 하나 뚫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저는 쓰고 남은 짜투리 판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이 정도면 눈치 채시겠죠? 이 녀석이 가이드, 일종의 지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미리 구멍 뚫어 놓은 지그를 실제로 구멍을 뚫을 판에 겹칩니다. 구멍을 뚫을 곳을 찾아서 정확하게 겹치는 것이지요.

그대로 바이스에 물립니다. 바이스는 그리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 비해 활용도는 짱입니다. 모터의 베어링을 교체 할 때도 베어링 넣거나 뺄때 두들겨서 빼면 말짱 꽝입니다. 두드리면 베어링 내부의 구슬 볼들이 찌그러지면서 바로 불량 베어링이 되어버립니다. 바이스로 밀어 넣으면 힘들이지 않고 베어링 손상없이 교체가 가능합니다. 그외 힘을 주어 결합하는 부분이나, 아이들 장난감 부서지면 붙일 경우 본드칠 하고 물려 놓으면 단단히 결합됩니다.

그 다음은 눈치 채시겠죠? 이 가이드 홀에 드릴을 밀어넣어 구멍을 뚫습니다. 가이드 홀이 있어 드릴 날이 여기저기 방황하지 않습니다. 딱 그자리로 들어가는거죠. 드릴은 가공의 여왕인 드레멜입니다. 드레멜 역시 하나 있으면 천하무적입니다. 제가 왜 드레멜을 가공의 왕이 아니라 여왕이라고 부르냐면, 이 놈이 보석 세공같은 곳에도 쓰이고 주로 악세서리 만드는 곳에서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여성용 용품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죠. 앞에 드릴 붙여서 구멍도 뚫고, 연마 하는 것 붙여서 카본 판 날카로운 것 다듬는데도 쓰고, 회전 톱날 붙여서 자르기에도 씁니다. 한마디로 만능 가공기^^

이렇게 모두 12개의 구멍을 뜷었습니다. 거의 오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오차는 허용 공차로 치기로 하고… ㅎㅎㅎ~

이렇게 짐벌을 끼울 10mm 구멍 홀더를 붙입니다. 이게 나사 구멍 두개의 간격이 정확해야 장착이 되므로 구멍을 정확하게 뚫는게 무척 중요하지요.

네개 모두 결합하였습니다. 저 10mm 구멍으로 기체에 붙어있는 카본 봉을 끼우고 그 아래로 짐벌을 매다는 것이지요.

뒤집어서 짐벌을 달았습니다. 오차없이 딱 들어 맞는군요.

마지막으로 기체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오차없이 구멍을 뚫은 덕분에 아주 딱 맞습니다.

이렇게 카본판에 구멍을 뚫을 때는 가이드 홀을 이용해 보세요.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답니다^^

주의 사항 : 카본 판을 자르거나 뚫거나 등 가공을 할 때는 다듬기 전에는 절대로 잘린 면이나 구멍을 손을 만지지 마세요. 카본 섬유의 굵기는 바늘 보다 더 가늡니다. 그래서 피부에 잘 박힙니다. 손가락에 박히면 보이지도 않아서 뽑기도 쉽지 않고 며칠씩 손 끝이 아립니다. 절대로 가공 표면 만지지 마세요.

추운 날씨에 안전 비행하시구요.